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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중국산구기자 수입 일단 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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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구기자 수입 ‘일단 유보’

구기자농가 100여명 경동약령시장서 시위

4월말까지 전량 수입 결정, 재논의 이끌어 내

중국산 구기자 340톤(50만근)이 수입될 위기에 처해 있었으나 청양구기자 재배농민들의 항의시위로 일단 유보됐다.
보건복지부 산하 한약재수급조절위원회(위원장 송경태)는 지난 5일 회의를 통해 지난해 일기불순 등으로 인해 구기자 생산량이 줄었다는 이유로 청양군 총 생산량인 340톤을 4월말까지 수입하기로 결정해 구기자 재배농민들을 경악케 했다. 
 

이에 청양군 구기자 재배농민과 구기자조합원 등 100여명은 지난 9일 서울 경동약령시장에서 구기자 수입 철회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여, 농림부와 보건복지부 관계자들로부터 일단 유보하겠다는 확답을 받아내는 성과를 얻었다. 
 

청양구기자조합측은 한약재수급조절위원회가 대량의 구기자 수입을 결정하자 “구기자 농민을 다 죽이는 처사며 민족의 약초를 씨 말리는 행위”라며 철회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하자 서울 경동약령시장 1번 상가 도로를 집회장소로 신고하고 이날 청양농민 100여명이 3대의 버스를 타고 상경, 시위를 하게 됐다.


농민들은 ‘구기자 수입 반대’ 대형 현수막과 ‘근거 없는 340톤 수입을 철회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약재상가 가두행진과 수입결정의 부당성에 대해 호소했다.

강은형 구기자조합장은 “청양은 100년 넘게 구기자를 재배하며 주산지로서 한국구기자를 대표적인 한약재로 지키며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져 왔는데 부족하지도 않은 재고량을 핑게로 다량의 구기자 수입을 결정한 것은 구기자 농민을 죽이는 처사”라며 한약재 수급조절위원으로 수입 결정에 나섰던 송경태(동부무역 대표) 한약재수급조절위원회 위원장과 한국한약제조협회 조규태(영남약업사 대표) 회장은 ‘무슨 근거로 구기자 수입을 결정했는지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또 “지난 2000년 59톤의 구기자를 수입했을 때 구기자 값이 인건비에도 못 미치는 근당 6천원까지 가격이 하락했었는데 청양군 전체 생산량을 수입한다면 청양농민의 생존권을 수탈하는 것”이라고 분노했다.
시위 참가 농민들도 “구기자 대량 수입은 구기자를 우리 한약재로 지켜온 청양농민 다 죽으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로 적정한 수급조절로 안전한 한약재를 유통시켜야 할 수급조절위원회가 악덕 수입업자의 편을 들어 준 이유를 밝히라”며 수입철회를 요구했다.

송경태 위원장과 조규태 회장이 나타나지 않자 시위 농민들은 이들이 운영하는 동부무역 사무실과 영남약업사를 점거, 농성에 들어갔으며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농림부와 보건복지부 관계자들이 찾아와 대화를 요청, “340톤 수입 결정은 일단 유보하고 한약재수급조절위원회를 2월중에 다시 열어 재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김상경 농림부 채소특작과 사무관은 “2월중에 다시 수급조절위원회를 열어 재 의결하는 걸로 하고 그때 여러분들의 뜻이 관철될수 있도록 강은형 구기자농협 조합장을 참석 시켜 생산자측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박경근 보건복지부 한의학담당관실 사무관은 “2월 5일 결정한 사항이 이렇게 큰 문제로 야기될 줄 몰랐다”며 “오늘 심각성을 알고 재논의 때는 여러분들의 요구 사항이 적극 반영되도록 다시 상정 하겠다”고 답변했다.수급조절위원회로 참여했던 엄경섭 한국생약조합장도 “16명의 한약재수급조절위원회 중 농가 대표는 6명으로 농민의 뜻이 반영되기는 어려운 실정이지만 재논의를 결정했으니 구기자 뿐만 아니라 황기, 당귀, 오미자 등의 토종약재 지키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시위 농민들은 오후 5시 정부관계자들의 중국산 구기자 340톤 수입 유보, 2월중 구기자 수입 재 논의, 청양 구기자재배 농민들의 뜻이 수급조절위원회에 전달될수 있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듣고 시위를 끝내며 여의도에서 열리는 있는 FTA반대 전국농민대회장으로 합류했다.

한편 구기자조합 관계자는 “일단 구기자 수입은 유보 시켰지만 백지화 된 것은 아닌만큼 수입을 저지하는데 지속적인 대응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청양군은 1천500여농가가 구기자 재배년 400톤의 구기자를 생산, 전국 생산율 70%에 달하며 주요한약재인 구기자 주산지로 지역경제활동에도 큰 몫을 해왔다.


김명숙 기자 2004-02-16 (547 호)
inji@c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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